W.MOMO(@MOMO_jabduk)

*드림글입니다.
*리타X지벡
*연습글
*초단편
그 감정을 감히 사랑이라고 칭할 수 있겠다.
붉은 머리카락이 환하게 반짝거리며 윤슬에 반사될 때, 그 황홀한 빛무리에 시선을 빼앗겨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겠다, 그런 추한 질투가 고개를 치켜들 때, 그는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 칭함을 알아차렸다.
눈꼬리를 곱게 말아 올리고 노오랗고 옅은 연두빛을 품은 동공이 둥글게 휘어접은 순간, 찬란하기 짝이 없는 햇빛이 강렬하게도 여름밤의 향을 물씬하게 풍겨오는 그날. 갑판에 튀어오른 파아랗고 새하얀 그 포말에 간지럽다는 듯 경쾌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그는 자신의 심장이 이미 그녀의 손안에 쥐여진 것임을 알아차렸다.
하여 그의 감정이 낯간지러운 단어로 칭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녀의 부드럽고 날카로운 손끝이 단호하게 수평선을 가리키는 순간 저곳이 그가 마땅히 가야할 곳임을 알았고, 느릿하게 깜빡거리던 눈동자가 제게 닿는 순간 환희로 뒤덮이는 순간마저도 제게 믿기지 않을 기적임을 알았다.
바다와 풍랑은 좀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제멋대로 구는 해류에 휩쓸려 표류하고, 방랑하여, 종내에는 길을 잃는 것도 빈번하다. 그러나 이 해류가, 바다가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음을 떠올린다면 다시금 그는 기꺼이 제 몸을 바다로 내던졌을 것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다시금 그녀를 향해 손을 뻗을 것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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