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컴션 받은 그림들 및 드림 분위기 정리

드림명: 도화수리
드림 분위기: 수리가 먼저 나서고 도화가 그걸 받아주는 느낌. 가끔 서로 노부부 모먼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드림 그림

CM/ 드누아르 님

 

CM _ 죠님
CM_조날티 님
CM_ 깨비님
CM/ 죠님

 

CM_석탄 님

 

선물_ 죠님
선물_ 타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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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 드림주 소개  (0) 2024.09.05

W.수리
 


처음에 그 꼬맹이를 봤을 때에는
정말이지 이제 마피아들도 갈 때까지 갔나? 싶은 의문이 먼저 들었다.
 
 

 
"모리 투자 신탁 회사. 투자를 해드리겠다는 뜻입니다. 초기 자금 확보하기 힘드시잖아요?"
 
 
 

능글맞게 웃으며 함부로 혀를 놀리는 그 남자보다 더 신경쓰였던 것은, 죽은 듯이 남자의 등뒤에 선 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웬 녹색머리 꼬마애였다. 겨우 허벅지 언저리에나 올까, 싶을 정도로 작고 조그마한 꼬맹이. 이제 러시아 놈들이 추워서 머리가 돌았구나? 싶을 정도로 조그맣고 여려보이는 꼬맹이.
 
 
 

"아, 이쪽은 제 후계자입니다."
 
 

 
그 다음으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문장을 들었을 때에는 드디어 저놈이 미쳤는가보다, 싶었다. 머리가 뒤지게 좋거나, 뭐 잠재성이 보였나보지. 결국 자신의 관심사 밖이었다. 토레소아, 독특한 이름을 내세운 그 수상쩍인 마피아 녀석은 임무열을 믿었다. 기이할 정도로 확신을 갖고 믿었다.
 
 

 
그들이 성공하리라고 믿는다 기름칠이 잘 된 혀를 부드럽게 놀리며 영감님의 마음을 녹이고, 경계를 누그러뜨리며 기어코 계약을 따내었다. 원하는만큼 토레소아의 자본은 지원해주겠다, 대가는 10년 뒤에 3할만 받아가겠다며 능구렁이를 백마리쯤은 삼킨 남자가 떠났을 때에도 오도화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흔하게 지나가고 숱하게 체결한 계약 중 고작해야 첫 번째, 영감님이라면 모를까 오도화에게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그 밖에도 신경 쓸 것은 널리고 널렸다. 예를 들자면 뭐, 조직이라던가. 관서나 관동이라던가, 재일의 취급이라던가ㅡ 배신 같은. 흔한 야쿠자들과 힘으로 올라와 힘으로 꺾어 사람을 짓밟는 자들이 으레 하는 뻔한 고민 같은 것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약속했던 10년의 반을 슬슬 채워가던 때에 토레소아가 끝장이 나버렸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였다.
 
 
 
 

"그럼, 계약서는 파기해야하나."
 
 
 
 

중얼거리는 영감님의 말에 비로소 아, 하고 기억을 더듬어본 오도화는 이상하게도 그 수상쩍어보이던 남자보다 미동없이 서있던 녹색머리 꼬마가 떠올랐다. 그럼 그 꼬마애도 죽었으려나,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임무열이 의아한 낯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머쓱해져 괜히 뒷목을 긁적이고 있자니 임무열은 다소 재미있고, 또 흥미로운 이야기를 내뱉어주었다. 그 꼬맹이가 남자를 죽이고 토레소아를 해제시켰다는 이야기를.
 
 

 

 
"그 애송이가?"
 
"그래. 좀 의문이란 말이지... 가만히 있어도 제 눈앞으로 굴러들어왔을 보스 자리를 어째서 죽여서 가져갔을까.. 그리고 왜 해제시켰을까...."
 
 
 

 
 
보기보다는 또 여리지는 않겠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꼬맹이구나. 이번에도 감상은 몹시 짧았다. 다시 바쁘게 몰아치는 일상을 살아가며 약속한 10년이 되는 날, 꼬맹이는 다시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동없이 차가운 무표정을 짓고 있었던 그때가 아니라, 옅은 미소를 머금고 어쩐지 그 남자의 표정을 닮은 듯한 얼굴로. 임무열은 이미 파기한 계약서를 한부 들어올리며 제법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약속한 토레소아의 값을 받으러 왔는데."
 
 
 


 
라며 뻔뻔스럽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헛웃음을 삼키고 기어코 그 손을 잡는 순간, 자신보다 더 커진 키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나른한 눈동자가 닿는 순간 비로소 그제서야 흥미에서 멈출 마음임을 알아차렸다. 늦은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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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파기  (0) 2024.12.01

W.SURI
 
*캐슬 드림
*도화수리....인줄 알았으나 히데수리
*글 재활 훈련
*글 쓴 후기: 구려..! 재활 다시 해야해..!


"현 시간부로 나 '보로나'는 모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
 
 
 
구겨지는 얼굴이 제법 볼만했다. 왜? 설마 내가 아저씨가 죽은 지금도 모리와의 의리를 이어줄거라고 생각했나? 수리는 습관적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힐끗 히데의 반들반들한 면상을 살폈다.
 


 
그에 맞춰 종잇장마냥 구겨지는 미간의 주인공을 보는 것은 제법 유쾌한 기분이기는 했다. 저 민들민들한 미간에, 아무것에도 흥미 없다는 듯 태연하게 무미건조한 눈동자를 훑던 얼굴에 반드시 금이 가게 만들고 싶었다고는 생각했으니까.
 


 
 
단번에 모리 간부들의 입이 열리고 고함과 애원이 동시에 터져나온다.




수리 개인의 무력은 따지고 보자면 그렇게까지 희귀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갖고 있는 존재의 의미는 꽤 컸다. 정보상, 해결사, 저격수, 암거래, 통역. 누군가는 그녀가 차지하고 앉아있는 분야들에 대해서 얕기만 하고 깊이가 없어 쓸모가 없다 일갈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분야는 지나치게 광활하고 넓어 결단코 의미없다 말할수가 없는 수준이니.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수리는 뒷세계에 한해서만큼은 누구보다 박학다식했다. 전문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중상급 정도는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는 뜻은, 반대로 말하자면 최상위권에서 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러한 전력이, 모리에서 빠져나간다면 적다하더라도 타격은 분명 있을 터. 보자, 제공하고 있던 정보와 무기의 밀매를 끊어버리면 자금의 30% 정도는 줄어들어버리겠지.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점에서 자금까지 줄어든다면 아직 포섭하지 않은 중립적인 부하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럼 피해는 더 커질터고, 그로 인해 나오는 결과는 적지 않은 손해일 것이다. 그래서 너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거지?
 
 
 

 
"알겠습니다."
 
 

 
 
아. 이런 지독한 새끼. 한점 흔들림이 없군.


다음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수리였다. 얼굴이 무참하게 구겨지며 솔직하게 못마땅함을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에 간부들은 그제서야 둘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을 읽어내고 차례로 입을 다물었다.

 
 
 
 
톡. 톡.
 
 
 
 
앉아있는 가죽 소파의 팔걸이에 검지 손가락의 끝을 두드리며 신경질적인 분위기를 숨기지 않던 수리의 머리는 느긋해보이는 얼굴과 달리 김이 나도록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히데가 전한 아저씨의 유언은 진실인가? 극동 공략을 미루라고, 너를 필두로 전국 제패를 먼저 이룩하라고. 어디서 교활한 혀에 기름칠을 하는가. 실로 허접하기 짝이 없는 거짓말이었다. 고스란히 본인의 욕망을 투영해 감히 오도화의 이름을 얹어놓기만 한 허접한, 거짓말. 그러나 그것을 증명할만한 자료는 없었다. 적어도 죽인 자의 이름만큼은 진실인 것 같았으니. 죽인 자가 표영이라고. 수리의 눈가에 짙은 피로감이 몰린다. 원한이로군.

 
 
 



표씨. 수리는 본인의 신념에 대해서 이 순간만큼은 절절하게 원망했다. 표영의 복수는 정당했다. 본인의 가족들을 절단낸 자를 향한 복수, 실로 올바르고도 확실한 복수였으나... 그렇다고 하여 그를 소중하게 여기던 본인에게는 기회가 없는가? 아니었다. 수리는 복수를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본인이 몸담았던 조직, 토레소아. 그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수리는 잊지 않았다. 토레소아의 상징인 톱니바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누구를 죽이던, 언제,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죽이던 결국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누군가를 죽인 순간부터, 살아 숨쉬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호흡을 끊어낸 순간부터 그 주변인물과 그를 사랑하던, 혹은 원망하던 사람들과 엮이겠다고 고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결국... 복수는, 살인은 톱니바퀴와 같았다. 한 사람을 죽인순간부터 끝없이 돌아갈 영원의 굴레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리는, 표영의 복수에 대해서 원망하지 못했다. 그의 울분이, 그의 원망이 이해되었으므로.



다만 그럼... 한순간에 짝을 잃어버린 자신은? 영원은 못하더라도 남은 평생의 반절을 차지해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맹세와 그의 약속은? 그것은 무엇으로 보답받는단 말인가.

 
 
 


 
수리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신념을 깨뜨려야하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토레소아의 근원을 부정해야하는가. 수리의 손가락이 멈춘다. 규칙적으로 울리던 소음이 멎자 침묵이 무겁게 내리깔리고, 수리는 고개를 들어 유달히 고요히 눈을 내리깔고 앉아있는 히데를 빤히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감각이 머리를 꿰뚫는 것 같다. 네놈이 죽였구나.
 
 
 
 
네놈이.
 
 
 
 
두 눈에서 불티가 흔들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불타오르고 부릅뜬 두 눈가에서는 뜨거운 울분이 차오른다. 감히, 네놈이 아저씨를 죽였구나. 네놈이 그 기름칠된 혀로 판을 벌이고 그 나락에 나의 짝을 밀어넣었구나. 팔걸이를 움켜쥐는 손에 힘줄이 툭 솟아오른다. 나무에서 까드득거리며 위태로운 소리가 나도록 쥐었던 손에서 천천히 힘이 풀린다.
 
 
 
 
 
"...히데."
 
 
 


 
냉정하게 불러지는 이름에도 너는 역시 기다렸다는 듯 차분하게 고개를 들어올리고선 뭘 부르냐는 듯 눈썹을 쑥 밀어올렸다. 그 모습이 어쩐지 아저씨와 닮아서, 빌어먹을.




나는 이제 온 세상을 통해서 상실을 배우고 그리움으로 호흡하게 될텐데. 눈가에서 몰려오는 열기를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진정시키며, 수리는 간신히 가빠져오는 호흡을 진정시켰다. 추하게 울음을 터뜨릴 수는 없었다. 거래는 거래. 조직은 조직. 자신이 무너지는 순간, 감정적으로 구는 순간부터 토레소아와 모리의 전면전이 된다. 수리는 히데를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감정을 지워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했다.

 
 

 

 
"...토레소아는 캐슬의 편에 서지 않는다."
 
 



 
 
이게 그나마 영감탱과 아저씨의 유지를 잇는 올바른 방법이겠지. 수리의 대답에 히데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각자 한발자국씩 물러났다. 히데는 수리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았고, 수리는 그의 배려를 받아 자신의 뜻을 전했다. 이로써 거래는 완전히 끝난 셈이었다. 망설임없이 일어나 그대로 한발자국, 내딛어 밖으로 나간다. 다시는 이곳에 올 일은 없을 터였다.
 
 


 
 
다시는.


 
이 광활하고도 찬란하여 사랑했던 녹음은 보지 못할 터였다.
더없이 온 마음을 주어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자신의 짝은 없을 터였다.
 
 
죽음은 공평하다. 그 점이 지독하게 아프고도 서러워, 수리는 오랜만에 넋을 놓고 오열했다. 파기된 계약의 시작이 벅차도록 그리워 울었다. 처음 영원을 약속했던 순간과 그들의 기워올린 꿈에 제 온마음을 다 던져놓고 사랑하던 순간이 허무하게 빠져나가도록 울었다. 그리하여 그 안에 온 가득 그리움만이 남도록. 비워낸 심장에 지독한 후회가 새겨지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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